💬 이혼 이야기2026. 9. 2.
약 봉지를 이번엔 안 챙겼습니다
국화차한잔
매주 일요일 저녁에 남편 약을 요일별로 나눠 담는 게 제 일이었어요
혈압약 당뇨약 눈 영양제까지 해서 스물한 칸
삼십 년 가까이 했으니 손이 알아서 움직입니다
어제도 저녁 먹고 나서 통을 꺼냈다가 그냥 도로 넣었어요
안 챙겨도 되는구나 싶은데 그게 시원하지가 않고 이상하게 허전하더라고요
누가 물으면 잘 지낸다고 합니다
실제로 잘 지내고요
다만 삼십 년 동안 몸에 밴 손짓이 아직 안 없어졌다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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