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가 드리는 편지
이 길을 걷기 시작한 당신에게
처음 이혼을 이야기하러 오시는 분들은 대개 사건보다 마음을 먼저 꺼내 놓으세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누구의 잘못인지, 아이에게는 뭐라고 해야 할지. 법은 그다음이에요.
그래서 상담 전에 있었던 일과 자료를 미리 받아 읽어 둡니다. 상담 시간에는 그 안에서 법이 도울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지금 할 일과 미뤄도 되는 일을 나눠 답해 드립니다.
이혼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해를 넘기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 가장 힘든 건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는 시간이라고들 하세요. 그 시간을 혼자 견디지 않도록, 묻기 전에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이 지금은 위로로 들리지 않을지도 몰라요. 괜찮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 되는 날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곁에서 같이 걷겠습니다.
홍우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