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률정보2026. 10. 14.
결혼식 축의금은 누구 돈인가요 — 이혼할 때 따로 계산해달라고 할 수 있는지
홍우원 변호사
방명록에 적힌 이름 절반은 내 친구, 절반은 상대 쪽 지인이었습니다. 그 봉투들이 모여서 신혼집 보증금 일부가 됐거나 통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이혼할 때 '그건 원래 내 쪽 하객이 낸 돈'이라고 따로 떼어 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의외로 상담에서 꽤 진지하게 다뤄지는 질문입니다.
■ 축의금은 '부부에게 준 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축의금은 결혼하는 두 사람에게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법원은 대체로 이렇게 나눠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혼주인 부모님과의 관계 때문에 들어온 축의금은 부모님 몫으로, 신랑·신부 본인과 친분이 있어서 낸 축의금은 그 당사자 몫으로 보는 식입니다. 실제로 많은 집에서 부모님이 손님 접대비와 예식 비용을 치르고 남은 돈을 자녀에게 건네는데, 이 경우 그 돈은 '부모님이 자녀에게 다시 준 돈'에 가깝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미 생활비·보증금에 섞였다면
이혼 단계에서 문제가 되는 건 대부분 이쪽입니다. 축의금이 신혼집 전세보증금, 가전 구입, 공동 통장 등으로 들어가 몇 년이 지났다면, 그 돈만 따로 추적해서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정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혼인 중 형성된 재산 전체를 놓고 재산분할을 하면서, 혼인 초기에 각자 얼마를 보탰는지가 기여도를 판단하는 사정 중 하나로 반영되는 정도라고 보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혼인 기간이 길수록 이 차이는 더 희미해집니다. 몇 년 전 축의금 몇백만 원보다 그 이후의 소득, 가사·육아 분담이 훨씬 크게 고려되기 때문입니다.
■ 결혼 직후 헤어지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반대로 혼인 기간이 아주 짧아 축의금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면, 누구 쪽 하객이 얼마를 냈는지가 실질적인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음 자료가 있으면 정리가 훨씬 수월합니다.
- 방명록이나 축의금 정리 장부(엑셀, 메모 등)
- 계좌이체로 받은 축의금 내역
- 예식 비용을 누가 어떤 돈으로 냈는지 보여주는 영수증·이체 기록
- 남은 돈을 누가 언제 어느 계좌로 옮겼는지
장부가 없으면 결국 '대략 반반이었다'는 식으로 흐르기 쉬우니, 아직 남아 있다면 버리지 말고 보관해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 정리하면
축의금 자체를 독립된 청구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혼인 초기 각자의 출연이 재산분할에서 어떻게 평가되느냐의 문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인 기간, 돈이 쓰인 곳, 남은 자료에 따라 결론은 사안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혼인 초기에 보탠 돈이 재산분할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더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곧봄 가이드에서 지금 내 단계에 맞는 글부터 찾아보세요 → gotbom.com/guide/stage
❤️ 공감 0💬 댓글 0👀 조회 46